무서운 나이 - 이재무 무서운 나이 - 이재무 천둥 번개가 무서웠던 시절이 있다 큰 죄 짓지 않고도 장마철에는 내 몸에 번개 꽂혀올까봐 쇠붙이란 쇠붙이 멀찌감치 감추고 몸 웅크려 떨던 시절이 있다 철이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느새 한 아이의 아비가 된 나는 천둥 번개가 무섭지 않다 큰 죄 주렁주렁 달고 .. 한줄 詩 2013.06.22
선운사 - 안상학 선운사 - 안상학 세상 살면서 한 곳쯤은 그리워하면서 살아야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내 이미 사랑을 품은 그런 한 곳쯤은 그리워하면서 사는 것도 괜찮지 꽃이라고 해서 다 피기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 그래, 세상 살면서 한 사람쯤은 그리워해야지 내 아직 한 번이라도 만나 꽃물 들.. 한줄 詩 2013.06.04
상가에 모인 구두들 - 유홍준 상가에 모인 구두들 - 유홍준 저녁 喪家(상가)에 구두들이 모인다 아무리 단정히 벗어놓아도 문상을 하고 나면 흐트러져 있는 신발들 젠장, 구두가 구두를 짓밟는 게 삶이다 밟히지 않는 건 亡者의 신발뿐이다 정리가 되지 않는 상가의 구두들이여 저건 네 구두고 저건 네 슬리퍼야 돼지.. 한줄 詩 201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