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 원무현 귀갓길 - 원무현 오늘은 혼자서 막창집이다 벼랑 끝에 서 있어도 웃을 수 있게 했던 것은 무엇이냐 다들 근무 중인 낮부터 비우던 잔술로는 해답이 멀어 병째 들이키다 보는 낡은 액자 속 문구 '희망의 싹은 절망의 땅에서 돋는다' 앞날이 아뜩할 때마다 삼키던 저 독한 의지 언제부터 유.. 한줄 詩 2013.08.16
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형도 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형도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마른 나무에서 연거푸 물방울이 떨어지고 나는 천천히 노트를 덮는다 저녁의 정거장에 검은 구름은 멎는다 그러나 추억은 황량하다, 군데군데 쓰러져 있던 개들은 황혼이면 처량한 눈을 껌벅일 것이다 물방울은 손.. 한줄 詩 2013.08.10
사랑은 어디에서 우는가 - 김사이 사랑은 어디에서 우는가 - 김사이 재개발도 안 되고 철거만 가능하다는 곳 삶이 문턱에서 허덕거린다 햇살은 아무것이나 붙들어 들어갔다 뺏다 하고 선과 악이 날마다 쌈박질하며 그 속으로 더욱 궁둥이를 들이밀고 달아나려 매번 자기를 죽이면서도 눈을 뜨는 내 바닥 불륜의 씨앗이 작.. 한줄 詩 2013.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