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에게 말 걸기 - 김추인 -호모 커넥서스Homo Connexus 가까이도 멀리도 아닌 2040년쯤 그대는 나인가 나의 유사 종인가 황금비율 아니라도 낡고 삭아가는 대신 바꿔 끼운 관절과 치아 망막과 새 달팽이관으로 씽씽해진 그대를 봐봐 우리는 상상이 가는 대로 구현해 내는 호모 데우스 신의 격노가 도달치 않아 신의 역사를 대리하는 불안의 연대에 미리 끌어다 쓰는 미래도 미래지만 허물고 파고 제동 장치 없이 내달리는 우리의 내일이 겁난단 말이지 봐봐 자연의 불호령이 시작된 게야 벌레도 아닌 균사도 아닌 것이 알은 알인데 쥐뿔도 없는 것이 무수히 뿔난 알이라니 쯧, 놈은 기척도 없이 행성을 꽁꽁 묶는구나 함부로 나대던 나를 너를 격리 시키는구나 유령도시만 같은 텅 빈 거리의 적막 가운데 하늘 맑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