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진열된 수많은 책들을 보면 과연 이 많은 책을 누가 읽을까 싶다. 어차피 나는 책 읽기에 게으른 사람이니 해당은 안 될 테고 단군 이래 최대 출판 불황에서도 이렇게 많은 책이 출간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작은 크기의 책인데도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고 바로 구매한다. 이런 책을 만날 때 나는 망설임이 없다. 전문 글쟁이가 아니기에 문장이 매끄럽고 아름다운 건 아니다. 오직 죽은 사람에 대한 깊은 존중이 마음에 와 닿기에 어떤 소설보다 더 흡인력 있게 술술 읽힌다. 저자 강봉희 선생의 이력을 보자. 1953년생인 저자는 1996년 40대 중반에 암에 걸렸다. 병원에서 석 달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극적으로 살아났다. 선생은 병실에서 다짐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나간다면 아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