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을 위하여 - 조오현 시집
팔순을 훨씬 넘긴 조오현 스님의 시선집이다. 몇년 전에 시집 를 냈는데 그때 읽었던 감동을 다시 받는다. 그 시집에 실린 시를 포함해서 초입에 실린 절간 이야기는 긴 문장에도 불구하고 심오함을 느낀다. 이런 것도 시가 되나? 했다가 말미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니 문학의 힘이 이런 것인가 보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불심이 숨어있기에 더욱 그렇다. 윤회는 믿지 않는다. 그래도 전생이 있었다면 나는 중이었을 것이다. 바람난 중,,,, 앞 부분은 불교소설이라 여기며 읽고 중간 부분은 하이쿠를 생각하며 읽다가 마지막 부분은 詩로 읽었다. 내 맘대로다. 마치 세 권의 문학 책을 읽은 기분이다. 일찌기 그의 시집에서 고은 시인과 도올 선생이 스님을 응원하는 그림 문장을 보았다. 10여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