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이 사는 맛 - 채현국
쓴맛이 사는 맛이라는 제목이 확 꽂힌 책이다. 일종의 자서전이랄 수 있는데 당사지인 채현국 선생이 직접 쓰는 것을 완강히 사양해서 정운현 기자가 선생의 구술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일종의 인물 평전이라 하겠다. 시대의 어른 채현국, 삶이 깊어지는 이야기, 이렇게 달린 부제에 걸맞게 읽고 나면 쫄아들었던 가슴이 활짝 펴지는 것을 느낀다. 문장도 아주 쉽다. 하긴 사람 사는 이야기에 미사여구로 분칠하는 것도 되레 거부감을 들게 할 수 있다. 채현국 선생이 주변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한번 쓰라는 권유를 뿌리친 것도 그런 이유다. 쓰다 보면 본인을 미화할 테니 쓰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선생을 만나 구술한 내용을 글로 옮긴 정운현에게도 누차 강조한 것이 쓰다 보면 좋게 쓸려고 한다며 충고했다. 정운현은 책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