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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어디에 있는가

어렸을 때 가을이면 들녘에는 어김 없이 허수아비가 세워졌다. 지푸라기로 만든 사람 모형에 헌 옷가지를 입고 모자를 쓴 허수아비가 대부분이었다. 허수아비 생김새는 각양각색이었다. 논 임자의 예술성도 엿볼 수 있는 특색 있는 허수아비였다. 때론 빈 깡통을 줄에 매달아 흔들기도 했다. 곡식을 지키려는 농부와 영악한 참새와 싸움은 가을 내내 계속 되었다. 이번 가을 들녘을 걸었다. 한창 익어가는 논에 참새들이 그냥 지나갈 리 만무하다. 올해도 농부와 참새의 줄다리기가 시작 되었다. 그런데 서 있는 허수아비는 없고 날아 다니는 새 모형이 대부분이다. 이곳만 그러는지는 다른 곳을 가 보지 않아 모르겠다. 시대에 따라 허수아비도 바뀐 모양이다. 시중에 파는 것을 사다가 달면 되니 간편하기는 하겠다. 가벼운 비닐 재질..

다섯 景 2018.10.05

코스모스가 있는 들녘

가을만 되면 미치는 성격이다. 어렸을 때부터 코스모스를 좋아했다. 아마도 스무 살 무렵에 코스모스가 내 성격과 무척 닮은 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도 코스모스를 만나면 벌떡 일어서거나 눈동자가 확 커진다. 코스모를 볼 때면 설렘과 서늘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꽃밭보다 들판에 있어야 더 어울리는 코스모스다. 오래 바라보고 싶은 꽃이다.

다섯 景 201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