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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한 당신의 문 밖 - 이은심

뭉클한 당신의 문 밖 - 이은심 방금막을 내린 연극에서 당신은 분장을 지우고 돌아올 것이다 창밖엔 바람이 불기도 하고 불지 않기도 한다 죽은 듯이 있다가 부리나케 친절해지는 인생은 그래도 가끔 아름다웠다고 주장했던 사람들 그들은 안락한 침대에서 죽었다 하루쯤 다른 사람으로 살고 싶을 때 추억 옆에서 나는 위험하게 꽃 핀다 구애의 각도를 출입문 쪽으로 돌려놓으니 한 마디만 더 하면 넘칠 것 같다 입을 열면 쏟아질 것 같다 비 내리는 찻잔들이 어제처럼 모여서 춥고 어디든 걸칠 데를 찾는 상처의 이유들은 끊임이 없다 볼륨 높인 음악이 아랫입술처럼 내려앉는다 반짝이는 것들로부터 당신은 아직 오지 않는다 서러워도 등이 꼿꼿한 의자는 원래부터 죄의식이 없었다 눈물을 끓여낸 쓴 물이 목까지 차오른다 가성의 음성을 바..

한줄 詩 2018.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