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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미로 - 최진희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 사랑으로 눈 먼 가슴은 진실 하나에 울지요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 준 사랑이여 상처를 주지 마오 영원히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흐르는 눈물은 없어도 가슴은 젖어 버리고 두려움에 떨리는 것은 사랑의 기쁨인가요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 준 사랑이여 상처를 주지 마오 영원히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때로는 쓰라린 이별도 쓸쓸히 맞이 하면서 그리움만 태우는 것이 사랑의 진실인가요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 준 사랑이여 상처를 주지 마오 영원히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두줄 音 2018.12.25

머나먼 술집 - 류근

머나먼 술집 - 류근 요 몇 달 사이에 나는 피해서 돌아가야 할 술집이 또 두 군데 더 늘었다 없던 술버릇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갈 수 없는 술집들도 하나씩 늘어난다 그저께는 친하게 지내오던 사채업자와 싸우고 어젯밤엔 학원 강사 하는 시인과 싸우고 오늘은 술병 때문에 일요일 하루를 낑낑 앓는 일에 다 바친다 억울하다 갈 수 없는 술집이 늘어날 때마다 없던 술버릇이 늘어날 때마다 그래도 다시 화해해야 할 사람들이 늘어날 때마다 나는 또 술 생각이 난다 맨 정신일 때 저항하지 못하는 것은 내 선량한 자존심 하지만 그들은 왜 하필 술 마실 때에만 인생을 가르치려는 것인가 술자리에서만 별안간 인생이 생각나는 것인가 억울하다 술 마실 때에만 불쑥 자라나는 인생이여 술에서 풀려나면 다시 모른 체 껴안고 살아버려야..

한줄 詩 2018.12.23

개저씨 심리학 - 한민

제목에 꽂혀 읽었다. 책 욕심은 많아도 명사가 추천하는 책을 믿지 않는다. 의심도 한다. 과연 그 책을 추천한 명사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행여 자신의 지식을 포장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약간의 약장수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내쳐 읽었다. 이십대가 이 책을 읽을 리는 만무하고, 천상 어딘가 캥기는 사십대 이후의 중년들이 솔깃할 제목이다. 그래선지 글자도 큼직하고 줄 간격도 시원하다. 당연 페이지에 비해 내용물이 많이 줄어들었다. 질소 빵빵하게 넣은 양파링 스넥처럼 말이다. 기발한 처세술이나 인생 성공 사례를 말하지는 않는다. 나이 먹을수록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 되기 쉽다.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몰아부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고 무심코 넘길 수 있는 ..

네줄 冊 201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