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 뻔한 것에 대해 - 차주일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멈춰 서면 뒤돌아보는 시야만큼 공간이 생겨난다. 부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 만큼 팽창하는 영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유배지. 외곽을 허물어놓고도 자신만 탈출하지 못하는 누구도 입장할 수 없는 성역(聖域)에 과거로 얼굴을 펼치고 미래로 표정을 그리는 사람은 쉬이 눈에 띄었다.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내 마지막 표정이 생각나지 않아 내 얼굴에 무표정이 머문다. 무표정이 진심이라는 풍문이 떠돈다. *시집, 어떤 새는 모음으로만 운다, 포지션 도착하는 소실점 - 차주일 무화과 진 가지 끝은 가지런히 벗어놓은 신발이다. 투신은 흔적을 남겨 누군가에게 질문한다. 꽃을 보지 못하고 떠난 이 사람은 꽃이란 아주 먼 곳에 있음을 아는 사람이다. 발로는 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