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주 올레길을 몇 번 걸었다. 일정이 편하고 좋은 곳만 골라 곶감 빼 먹듯이 그냥 군데군데 선택해서 걸었다. 올 초에 전국 올레길을 하나씩 걷기로 했다. 걷더라도 더 나이 먹기 전에 조금 체계적으로 걸어보리라 결심하고 첫 일정으로 제주를 잡았다. 훗날 추억이 바닥날 때쯤 일기장처럼 혼자 보기 위한 기록이다. 허름한 흔적일지라도 블로그에서 PC 큰 화면으로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올레길을 걷다 보니 예전에 함께 걸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기도 한다. 둘이어도 좋고 혼자 걸으면 더 좋은 길이다. 1코스는 시흥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조금 올라가면 시작점이 나온다. 완연한 봄날의 아침이다. 올레길이 시작되는 곳에 안내소가 있다.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지 무지 하기 싫은 것처럼 보이는 아줌마가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