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19코스는 조천에서 김녕 포구까지다. 이 길도 비교적 긴 코스로 해안길과 들길을 함께 걸을 수 있다. 북촌 포구 지나면 산중으로 들어가 몇 곳의 4.3 유적지도 만날 수 있다. 나는 해변길보다 들과 산을 오르내리는 중간 코스가 마음에 들었다. 당연 이 길을 끝까지 걷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올레길은 완주하는 것도 좋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중간에서 만난 해변 찻집에서 바다를 구경하다 해 지면 그냥 돌아오는 것도 괜찮다. 나는 완주에 더 비중을 뒀기에 오직 걸었다. 무슨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걷고 싶었다.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만세동산 주변을 산책 삼아 한 바퀴 돌아보고 출발했다. 약간 흐린 날씨가 걷기에는 좋다. 한동안 이어지는 들길에서 이런 풍경을 만났다. 씨를 뿌린 밭에 씌운 비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