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뜰 - 편무석 안타깝게도 떠내려가야 했던 내가 타고 온 것은 눈물이었다 몇 차례의 정착지에서 덜컹거리며 말라 죽는 나를 던졌고 물수제비 뜨며 한 번만 더 이번이 마지막, 마지막이야 아슬히 우는 버릇이 늘 떠나는 이유였다 핏발 선 눈에 울음이 장작처럼 쌓인 종유석이 전봇대로 서서 골고루 빛을 뿌렸지만 정작 가장 어두운 말뚝이었다는 증언들 이따금 소소한 말들로 쉽게 큰 말을 지우는 재주는 참담하고 당혹스러운 가발이었고 말을 벗어 두고 사라졌어도 누구나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신통한 유혹이었다 성(城)은 성(性) 뒤뜰 어떤 날은 슬픔을 쪼그리고 앉아 빈 병을 불면 뒷문 앞으로 여우가 색소폰 닮은 울음을 닦아 보낸다는 소문을 더러워해야 하는 등불은 슬프고 안타까워 콜록거렸고 목에선 그을음만 끓었다 신비에 가깝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