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가 피어 살고 싶다고 - 정현우 시든 억새를 쥐고 당신에게 가는 길 눈구름에 입술을 그리면 어떤 슬픔이 내려앉을까 눈사람을 만들 때 당신의 눈빛이 무슨 색으로 변할까 은색의 숲이 심장이 뛰기 시작해 몸속에 목화들이 우거져 당신에게 가는 문병은 어디로 휘어질까 마른 목화솜을 쓸어 모으면 마음엔 서리지 않는 유리 입김, 단 한번 몸과 기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살려주세요 빌 수밖에 없는 사람의 몸과 캐럴의 종이 울던 밤 솜 같은 당신을 안아보았지 한 사람을 지우기 전에 이 슬픔이 끝나기 전에 한 문장만 읽히고 있었어 사는 거 별거 있었냐 그냥, 목화가 피어 울고 싶다고 살고 싶다고 그래, 엄마, 잘 자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창비 용서 - 정현우 믿지도 않은 신에게 기도했다. 텅 빈 고해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