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耳順 - 강연호 그리운 耳順 - 강연호 그는 청춘을 증오한다 그의 청춘은 등 돌린 애인의 집 근처 골목길에서 아직도 불 꺼진 창문을 기웃거리고 있는지 막차 끊기도록 돌아올 줄 모른다 기다리다 지쳐 우수는 우주보다 깊고 절망은 철망같이 따끔거리고 아픔은 하품처럼 흔해 이빨 닦을 때마다 치욕은 .. 한줄 詩 2013.01.31
저물녘을 견디는 법 - 고재종 저물녘을 견디는 법 - 고재종 오무라졌던 분꽃이 다시 열릴 때 저 툇마루 끝에 식은 밥 한 덩이 앞에 놓고 앉아 혼자서 멀거니 식은 서천을 바라보는 노인이여! 당신, 어느 초여름날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것도 모르고 옆 논의 아제가 힐끔대는 것도 모르고 그 푸른 논두렁에서 그 초롱초.. 한줄 詩 2013.01.29
기발한 인생 - 정병근 기발한 인생 - 정병근 명절도 아닌데 막히는 길 어찌 알고 차들 새를 비집고 다니며 뻥튀기나 오징어를 팔고 다니는 저 남자의 인생을 나는 알고 있다 불과 5분 사이에 그는 나타났다 어디에서 왔다기보다 그냥 불쑥 출몰했다 그는 한때, 시덥잖은 마술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회충약을 팔.. 한줄 詩 201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