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 가까운 사랑을 미루면 어떤가 - 황학주 우연에 가까운 사랑을 미루면 어떤가 - 황학주 한쪽으로 도는 물 속에 뽀얀 잎사귀 하나만 잠겨 있는 저녁 하늘 아주 아주 얇은 파문이 하나 저렇게 우연이라는 테를 두르고 가듯이 사랑은 사랑에게만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옮기는 중 사랑에 대해서는 다 몰라야 한다는 걸 알고도 사람들.. 한줄 詩 2013.01.29
아주 넓은 등이 있어 - 이병률 아주 넓은 등이 있어 - 이병률 종이를 잘 다루는 사람이고 싶다가 나무를 잘 다루는 사람이고 싶다가 한때는 돌을 잘 다루는 이 되고도 싶었는데 이젠 다 집어치우고 아주 넓은 등 하나를 가져 달(月)도 착란도 내려놓고 기대봤으면 아주 넓고 얼얼한 등이 있어 가끔은 사원처럼 뒤돌아봐.. 한줄 詩 2013.01.29
소 떼 울음소리 뒤의 저녁노을 - 서상만 소 떼 울음소리 뒤의 저녁노을 - 서상만 덩구덩 북소리가 섞여 있다, 가죽회초리에 뚜들겨 맞아 게거품 물고 바다는 미쳐서 갈기갈기 제 옷을 찢어발겨 흔든다 한 무리 눈알 부릅뜬 소 떼 울고 간 저녁바다 물결 위에 시뻘건 노을이 엎질러져 뉘엿댄다 수 만 번 불러도 말 못하는 것이 되.. 한줄 詩 201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