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죄 - 이산하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세상이 폭발 직전일 때 키 큰 한 젊은 노동자가 광화문 광장에서 '살인마 전두환을 처단하라'고 외치며 분신했다. DJ, YS를 비롯한 재야인사들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죽을 줄 알았던 노동자가 '기어이' 소생해버리자 그들은 더이상 병원을 찾지 않았다. 박종철의 관에 또 하나의 관을 쌓아 연쇄폭발시킬 큰 호재가 사라져 내심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노동자는 살아난 것이 죄여서 30년이 지난 아직도 우울증을 앓으며 자기 몸의 불을 꺼준 사람들을 원망하고 또 원망하고 있다. *시집/ 악의 평범성/ 창비 운동화 한 짝 - 이산하 반쯤 창문이 열린 신촌 노고산 '이한열기념관' 유품 전시실 원래대로 복원된 바스러진 흰색 타이거 운동화 한 짝 여전히 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