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과 꽃길의 경계가 없다. 걸으면 길이 된다는데 꽃길도 마찬가지인가. 봄바람도 잠시 졸고 있는 오후 3시, 길은 적막하기까지 하다. 돌담길에 잠긴 꽃향기가 적막함에 놀라 숨을 죽이고 있다. 이 길을 걷고 났더니 바지에 온통 꽃물이 들었다.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말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다섯 景'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타는 감자꽃 (0) | 2019.05.03 |
---|---|
바람이 부르는 것들 (0) | 2019.04.03 |
줄 (0) | 2019.03.16 |
도심 뒷골목의 도반 (0) | 2019.01.28 |
기형도 문학관의 가을 (0) | 2018.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