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느낌과 여행을 떠나자 - 임곤택 이렇게라도 바람이 불고 한 대씩 자동차 지나가고 늙은 여자는 애초부터 늙도록 되어 있어서 더 예쁜 것을 얻어서 딸을 얻은 사람은 그렇게 행복해져서 살아 있어서 참 좋은 오후 두 사람이 탄 오토바이 앞사람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싼다 셋이 탄 자동차는 바퀴가 넷 등에는 배낭이 있고 이런 꿈을 꾼다 좋은 오후와는 어떻게든 늦게 만나서 채소를 함께 다듬고 반쯤 죽은 것에 물을 뿌려 반쯤 살리고 게으른 아이는 그냥 놔두면 된다 되도록 멀리 가기로 하였다 비가 예보되었다 가방에는 더 많은 자랑과 남는 식욕 뒤에 앉은 사람이 손가락 뻗어 저 앞을 가리킨다 둘인 듯 셋인 듯 그 이상인 듯 주머니엔 숟가락 하나씩 모처럼 하루가 빼곡히 채워지는 날 어쩌나, 그치기 싫다 *시집/ 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