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성자 - 조오현 아득한 성자 - 조오현 하루라도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 한줄 詩 2013.12.02
참 빨랐지 그 양반 - 이정록 참 빨랐지 그 양반 - 이정록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 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 한줄 詩 2013.11.06
이삿짐을 챙기며 - 강인한 이삿짐을 챙기며 - 강인한 나이 오십이면 그래도 많이 살아온 셈일까 새삼스레 이삿짐을 챙기며 버릴 것 버리지 않을 것을 가름하기가 어려워진다. 붙박이로 그럭저럭 살다보니 뿌리가 깊어져서 쉽사리 허릴 펴고 일어서기 힘든 세월이었고, 어리석음이었다. 이제 머잖아 내 가진 눈물도.. 한줄 詩 201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