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내 밤 - 신동호
모래내 밤 - 신동호 창살이 오히려 그대의 자유를 묶는다면 아침 햇살에 눈 뜰 수 없구나, 봄날 때때로 바람만 서늘히 뒤척이는 그대 이부자리를 비집는가 헤진 바람이 그리움만 남기고 떠나는가 언덕을 오를 때부터 산비탈을 구른 바람이 모래언덕이었다고 말해준다, 모래내 한때는.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는데 사랑이었노라고 바로 그게 모래언덕인가 차라리 슬프다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므로 햇살은 들었는가 아침인데 어둔 그림자 아직 그대의 추억은 느린 걸음 기다린다는 것은 닫힌 창. 미안하다 모래내 밤은 저 홀로 깊어 잦아든다 그대 오늘 꿈꾸고 싶은 미래처럼 아무래도 올 것 같지 않던 아침처럼 이부자리 코 내밀고 쉬고 싶은 고향 생각처럼 어느 날 그대의 잠을 깨운 전화벨처럼 사랑은 어쩌면 다른 곳에 상처를 남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