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行 30

일본 고야산

일본 고야산은 옛날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다. 고야산은 그냥 산이 아니라 일본 불교의 성지다. 등산을 위한 산이 아닌 공동묘지 유적을 여행한다는 게 맞겠다. 이곳에 온 한국 사람들은 모조리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한 등산복을 단체로 입고 다닌다. 딱 보면 저이들 한국인이군 복장에서 표가 난다. 고야산을 가려면 고쿠라쿠바시 행 기차를 타면 된다. 내가 간 날이 토요일인데도 그곳으로 가는 기차는 무지 한가하다. 그곳에서 고야산역으로 가는 케이블 기차로 옮겨타면 잠시 후 경사진 철로를 힘겹게 올라간 기차가 고야산에 내려준다.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고야산 지도를 구하면 쉽게 돌아볼 수 있다. 고야산 전 지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유명 관광지인데도 비교적 한가하고 무척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고요한 절 한쪽..

여섯 行 2015.07.10

교토 은각사

은각사는 정갈한 절이다. 말로만 듣던 곳을 잔뜩 기대하고 갔다가 실망한 경우가 많은데 은각사는 참 좋았다. 입구에서부터 일본 냄새를 짙은 풍경도 마음에 들었다. 풍경이 일본색을 띄니 자연히 은각사로 스며들게 된다. 한국 사찰이 깊은 산중에 틀어박혀 대중과 단절되어 있는 반면 교토 도심에 이런 절이 있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절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이색 풍경이 보인다. 모래로 만든 것이라는데 비바람에는 어떻게 견디는지 궁금하다. 은각사는 그리 크지 않다.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에 둘러싸여 있다. 고즈넉하다는 말이 이런 풍경에 어울린다. 단청이 없으니 건물이 정갈하다. 원래는 은칠을 하려 했는데 완성 전에 죽는 바람에 이렇게 남았단다. 믿지 않지만 다행이다. 은각사에 가면 꼭 뒷길을 걸어보라..

여섯 行 2015.07.05

오사카 거리와 전망대

간사이 지방에 5박 6일을 머무는 동안 숙소로 정한 오사카를 베이스로 했다. 그런대도 다른 지역을 둘러보느라 정작 오사카 시내를 많이 돌아다니지를 못했다. 가능한 뒷골목을 둘러봤는데 풍경을 눈에다 담느라 찍은 사진이 많지 않다. 틈틈히 카메라에 담은 풍경들이다. 오사카 역사박물관이다. 안에 들어가면 오사카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있다. 오사카 전망대다. 생긴 지 오래되진 않았으나 관광명소로 새롭게 뜨는 지역이다. 해가 질 때 풍경과 야경을 보다 내려왔다.

여섯 行 2015.07.05

오사카 성

오사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건립한 일본의 대표적 성이다. 성 둘레에 해자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도심에서 가깝고 놀이시설도 있어서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다. 내가 간 날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았다. 박물관 입장 줄이 온통 중국인이다. 애도 시대의 성이지만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지금 있는 건물들 대부분은 1950년대에 재건된 것이라 한다. 대표 건축인 천수각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일본인의 혼이 담긴 장소라 그러는지 1970년에 열린 엑스포를 기념해 타임캡슐도 묻혀 있다.

여섯 行 2015.07.05

교토 금각사

학창 시절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을 읽고 나서부터 금각사는 늘 상상의 공간이었다. 두번 째 오는 곳이지만 처음 본 것처럼 새롭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내 눈이 변했나 보다. 연중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연못에 비치는 금빛 건축물을 바라보며 천천히 둘러 보았다. 금각사는 명성과는 달랑 금칠한 절 하나뿐이다. 부속 건물 하나에 소박한 산책로가 있다. 무슨 소원을 비느라 저렇게 많은 동전을 던진 것일까. 저 검정 통 안에 들어가야 소원을 이룬다는데,,,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할머니 두 분이 진지하게 건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자매인 듯하다.

여섯 行 2015.07.04

교토 니조 성

2년 전에 교토를 갔었다. 그때 니조성을 빼먹어서 이번엔 제일 먼저 갔다. 아침 일찍 비가 내리더니 니조성 앞에 내리자 비가 갠다. 교토 도심에 가장 일본다운 성이 인상적이다. 학창 시절 역사를 배우며 미워했던 일본인 중 하나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교토에 머물기 위한 거처로 지은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날씨가 빗방울도 떨어지고 해서 풍경보다 실내를 더 유심히 둘러봤다.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이 많다. 그래도 말로만 듣던 공간을 들여다 본 것으로 본전을 뽑았다. 정원은 전형적인 일본식이다. 역사란 과거이자 미래이기도 하다.

여섯 行 2015.07.04

오사카 도톰보리 야경

오사카의 밤거리다. 저녁을 먹기 위해 이곳저곳을 걸으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 시장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일본식 저녁을 먹고 거리를 걸었다. 거리를 구경 하다 골목 끝에 일본풍의 작은 술집이 보였다. 허름하지만 아늑했다. 일본은 식당에서든 술집에서든 혼자 온 사람이 많았다. 혼밥 혼술이 일상화 된 곳이다. 사케를 시키려다 맥주를 주문했다. 나는 우리 술 막걸리나 사케를 마시면 몸에서 받지를 않아 당혹스럽다. 낮에 봤던 거리인데도 오사카의 밤은 달랐다. 정해진 구역 없이 그냥 발길 닫는 대로 걸으면서 만난 야간 풍경이다.

여섯 行 2015.07.04

교토 청수사

그 유명한 교토의 청수사다. 어떤 여행가는 이곳에서 만 하루를 머물렀다는데 일정 빠듯한 나는 그럴 수가 없다. 그래도 가능한 최대한 머무르려고 흐린 오후 내내 청수사 곳곳을 돌았다. 그래도 한곳에 멈추면 먼 풍경을 감상하느라 한나절이 훌쩍 지나갔다. 관광객이 별로 없는 뒤쪽 한적한 건물에서 한참을 기도하던 일본 청년이 있었다. 사무라이 후예처럼 일본 전국을 여행 중이란다. 여행 후 사진이 없을 때가 많아 다녀와서 흔적을 남길 때 아쉽다. 홀로 여행의 단점이기도 하다. 틈틈히 몇 장 찍은 게 있어 다행이다. 커다란 항로에 향을 꽂는 소녀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여섯 行 2015.07.04

쿄토 기온거리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교토 기온거리를 어슬렁거렸다. 이슬비, 가랑비, 는개 등 종일 갖가지 비를 맞으며 일본풍에 젖었다. 비가 많이 내리면 잠시 찻집에 들러 창밖 풍경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이따금 게이샤 복장을 한 여자가 지나가기도 했다. 어느 신사에 들어갔더니 학생들이 단체로 견학을 나왔다. 조용조용 대화 하면서도 발랄한 학생들이 보기 좋았다. 기온 거리 곳곳에서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신발까지 게다였다. 대화를 들으니 일본인이다. 신사를 나와 딱히 어느 지역이랄 거 없이 무작정 발길 닫는 대로 기온 곳곳을 걸었다.

여섯 行 2015.07.04

일본 고베 여행

간사이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면 바로 간사이 공항역이다. 오늘은 오사카를 거쳐 고베를 가야 한다. 우리의 수도권 전철과 매우 흡사한 전철에 올랐다. 간사이 지방은 부근 도시끼리 연결하는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오사카를 거쳐서 고베에 도착했다. 고베의 관문인 사노미야 역이다. 오사카를 출발할 때부터 잔뜩 흐리던 날씨가 비로 변한다. 우비를 꺼내 입고 걷기 시작했다. 나의 도시 여행은 걷기가 우선이다. 고베에는 일본 최대의 차이나타운이 있다. 차이나타운의 특징은 세계 어디를 가도 대부분 도심에 있다는 거,, 비 내리는 고베 뒷골목에서 인사동이라는 간판을 보니 반가움이 팍팍,, 돌아볼 곳이 많아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도시는 깨끗하고 사람들은 친절하고,, 빗속에서 길을 물으면 최선을 다해 가르쳐 준다..

여섯 行 201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