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行

교토 은각사

마루안 2015. 7. 5. 19:25

 

 

은각사는 정갈한 절이다. 말로만 듣던 곳을 잔뜩 기대하고 갔다가 실망한 경우가 많은데 은각사는 참 좋았다. 입구에서부터 일본 냄새를 짙은 풍경도 마음에 들었다. 풍경이 일본색을 띄니 자연히 은각사로 스며들게 된다. 한국 사찰이 깊은 산중에 틀어박혀 대중과 단절되어 있는 반면 교토 도심에 이런 절이 있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절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이색 풍경이 보인다. 모래로 만든 것이라는데 비바람에는 어떻게 견디는지 궁금하다.

 

 

은각사는 그리 크지 않다.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에 둘러싸여 있다. 고즈넉하다는 말이 이런 풍경에 어울린다.

 

 

 

 

단청이 없으니 건물이 정갈하다. 원래는 은칠을 하려 했는데 완성 전에 죽는 바람에 이렇게 남았단다. 믿지 않지만 다행이다.

 

은각사에 가면 꼭 뒷길을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나무 숲에서 듣는 바람소리에 힐링이 절로 된다.

 

 

은각사 뒷길을 걷다가 내려다 본 교토 시내 풍경이다. 세계문화유산 도시답게 도심에 고층 빌딩이 별로 없다.

 

 

 

 

 

 

 

아래는 은각사 근처에 있는 철학의 길이다. 은각사를 나와 그곳을 가기 위해 걸었다. 나는 해외여행도 가능하면 걷는다. 지도를 봤어도 방향 감각이 둔해선지 한참 가도 모르겠다. 가게에 들어가 물으니 반대 방향이다. 거리를 구경하며 한참을 더 걸어 도착했다.

 

길 이름은 일본의 철학자 니시다 키타로가 이 길을 오가면서 사색을 하던 데서 유래했다. 본래는 <사색의 작은 길>이었던 것이 1976년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단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쓰는 철학과 사색이라는 단어가 일본말이다.

 

이곳은 봄이면 벚꽃으로 온통 만발한다는데 함박꽃이 대신 자리 하고 있다.

 

어떤 지역을 여행하든 그곳만의 특색에 눈길을 준다. 전형적인 일본 풍의 거리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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