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랐네 나는 몰랐네 저 달이 나를 속일 줄 나는 울었네 나는 울었네 나루터 언덕에서 손목을 잡고 다시 오마던 그 님은 소식 없고 나만 홀로 이슬에 젖어 달빛에 젖어 밤새도록 나는 울었소 나는 속았네 나는 속았네 무정한 봄바람에 달도 기울고 별도 흐르고 강물도 흘러 갔소 가슴에 안겨 흐느껴 울던 그대는 어딜 가고 나만 홀로 이 밤을 세워 울어 보련다 쓸쓸한 밤 야속한 님아 #신기하지, 무슨 노인네처럼 이런 노래가 좋아지는 걸까. 섹소폰이든 아코디언이든 구슬픈 뽕짝 선율이 술기운 퍼지는 것처럼 혈관 속으로 파고드는 가을 밤이다. 어릴 때부터 슬픈 뽕짝이 좋았던 걸 보면 아마도 무당의 피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신 없는 전염병 시국에도 가을은 왔고 잠시 머물던 가을이 서둘러 떠났다. 일찍 찾아온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