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117

나는 울었네 - 주현미

나는 몰랐네 나는 몰랐네 저 달이 나를 속일 줄 나는 울었네 나는 울었네 나루터 언덕에서 손목을 잡고 다시 오마던 그 님은 소식 없고 나만 홀로 이슬에 젖어 달빛에 젖어 밤새도록 나는 울었소 나는 속았네 나는 속았네 무정한 봄바람에 달도 기울고 별도 흐르고 강물도 흘러 갔소 가슴에 안겨 흐느껴 울던 그대는 어딜 가고 나만 홀로 이 밤을 세워 울어 보련다 쓸쓸한 밤 야속한 님아 #신기하지, 무슨 노인네처럼 이런 노래가 좋아지는 걸까. 섹소폰이든 아코디언이든 구슬픈 뽕짝 선율이 술기운 퍼지는 것처럼 혈관 속으로 파고드는 가을 밤이다. 어릴 때부터 슬픈 뽕짝이 좋았던 걸 보면 아마도 무당의 피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신 없는 전염병 시국에도 가을은 왔고 잠시 머물던 가을이 서둘러 떠났다. 일찍 찾아온 한..

두줄 音 2021.11.25

Take Five - 웅산 노래 + 이정식 색소폰

# 재즈 가수 웅산의 노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웅산이란 이름은 그녀가 열일곱 살에 출가를 했을 때 받은 법명이란다. 2년 남짓 승려 생활을 하고 하산한 이유도 가슴 속에 잠복되어 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정식의 색소폰과 잘 어울린다. 색소폰에서 태평소 같은 소리가 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 대목에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주고 받고 밀고 당기고 두 예술가의 재능이 제대로 발휘된 무대다. 찰떡 궁합이란 이런 것이다. 한 번 들으면 두세 번을 반복해서 듣는다.

두줄 音 2021.10.15

무정 부르스 - 강승모

이제는 애원해도 소용 없겠지 변해 버린 당신이기에 내 곁에 있어 달라 말도 못하고 떠나야 할 이 마음 추억 같은 불빛들이 흐느껴 우는 이 밤에 상처만 남겨 두고 떠나 갈 길을 무엇 하러 왔던가 자꾸만 바라 보면 미워지겠지 믿어 왔던 당신이기에 쏟아져 흐른 눈물 가슴에 안고 돌아 서는 이 발길 사랑했던 기억들이 갈 길을 막아 서지만 추억이 아름답게 남아 있을 때 미련 없이 가야지

두줄 音 2021.09.01

돌아 눕는 산 - 태백산맥 OST

#태백산맥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 목록에 올라 있는 작품이다. 책으로 영화로 모두 감동적이었다. 아주 오래전 기억이지만 그 감동의 여운은 지금도 아련하게 남아 있다. 서편제와 함께 김수철이 만든 영화음악도 일품이다.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 거의 정점에 있을 때 작품이다. 음악도 영화도 그대로인데 나만 훌쩍 그 시절을 벗어나 회상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도 살아 있어 고맙고 다행이다.

두줄 音 2021.08.27

우리 자연사 하자 - 미미 시스터즈

살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가슴 뛰는 일이 꽤 많아 살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나 같은 이상한 애도 만나지 5분 뒤에 누굴 만날지 5년 뒤에 뭐가 일어날지 걱정하지 마 기대하지 마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야 걱정 마 어차피 잘 안 될 거야 우리 자연사 하자 우리 자연사 하자 혼자 먼저 가지 마 우리 자연사 하자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우리 자연사 하자 너무 열심히 일하지는 마 일단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너무 말 잘 듣는 아이가 되지마 일단 내가 살고 볼 일이야 힘들 땐 힘들다 무서울 땐 무서워 말해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마냥 다 가졌다 생각하지 마 나쁜 일이 생겼다고 마냥 이불 속에서 우울해하지 마 아플 땐 의사보다 퇴사 우리 자연사 하자 혼자 먼저 가지 마 우리 자연사 하자 # 매주 금요..

두줄 音 2021.05.28

하룻밤 풋사랑 - 주현미

주현미 - 하룻밤 풋사랑 하룻밤 풋사랑에 이 밤을 새우고 사랑에 못이 박혀 흐르는 눈물 손수건 적시며 미련만 남기고 말없이 헤어지던 아 아 하룻밤 풋사랑 하룻밤 풋사랑에 행복을 그리며 가슴을 움켜 안고 애타는 심정 이 밤도 못 잊어 거리를 헤매며 눈물을 벗을 삼던 아 아 하룻밤 풋사랑 #하룻밤 풋사랑 원곡을 부른 손인호 선생의 고운 음성이다. 거의 기교를 부리지 않아 장식이 별로 없이 불렀어도 애절한 반주와 함께 심금을 울린다. 유행가는 말 그대로 시대를 반영한다. 노래도 가사도 부르는 방식도 유행가의 정석이다.

두줄 音 2021.05.15

Der Leiermann - Franz Schubert

Voice: Philippe Sly Guitar: Adam Cicchillitti # 가곡을 듣고 감미롭다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노래다. 미성이란 이런 것인가. 위 아래를 비교하면서 듣는 맛도 괜찮다. 기타 반주에 부르는 노래와 피아노 반주에 부르는 노래가 각자 개성이 있다. 귀가 맑아지면 마음도 맑아지는 법이다. Winterreise (겨울나그네) - Franz Schubert Der Leiermann (거리의 악사) Bass-Baritone 김병희 Pianist 김혜원

두줄 音 2021.05.08

마리아 - 울면서 후회하네

나는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그러나 저녁 8시 뉴스는 빼 놓지 않고 보고 본방 놓치면 나중 유튜브로 꼭 본다. 예전에는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가 고정이었으나 요즘은 MBC 뉴스 데스크로 옮겼다. 그 외 가끔 스포츠 중계 정도 보는 것이 TV 시청의 전부다. 코로나로 바깥 출입을 자제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어도 나의 TV 멀리 하기는 마찬가지다. TV 시청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기에 굳이 보는 걸 말릴 이유는 없다. 내 경험 상 TV를 가까이 하면 재미에 비해 너무 많은 걸 잃기 때문에 멀리할 따름이다. 누군가는 TV 예능 프로가 세상 사는 낙일 수 있고 누구는 게임하는 게 젤 재밌고 누구는 화투가 시간 보내기에 딱이다. 또 누군가는 밤새 야동을 보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도 할 것이다. 나..

두줄 音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