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빈 들판 - 이제하

마루안 2016. 1. 15. 00:58






빈 들판 – 이제하



빈 들판으로 바람이 가네 아아
빈 하늘로 별이 지네 아아
빈 가슴으로 우는 사람 거기 서서
소리 없이 나를 부르네


어쩌나 어쩌나 귀를 기울여도
마음 속의 님 떠날 줄 모르네


빈 바다로 달이 뜨네 아아
빈 산 위로 밤이 내리네 아아
빈 가슴으로 우는 사람 거기 서서
소리 없이 나를 반기네







시 쓰고 노래 만들고 직접 부르고 거기다 자켓 그림까지,, 말 그대로 이제하 선생은 만능 예술인이다. 1937년 출생했으니 올해 팔순이다. 이 노래를 부른 것도 환갑 다 된 나이로 기억한다. 어딘가 슬픔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노랫말과 잘 어울린다.


그림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다. 콤플렉스 투성이었던 말더듬이 화가 뭉크의 우울한 그림처럼 이제하의 그림도 우중충해서 마음에 든다. 나는 왜 이런 그림과 노래에 열광하는 걸까. 그림에서도 노래에서도 고독이 뚝뚝 떨어진다. 며칠 동안 이 노래를 백 번 가까이 반복해서 들었지 싶다. 그래도 여전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