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 - 강미화 어금니 채워진 사람은 밥힘이라고 하고 앞니 빠진 사람은 밥심이라고 하던데 이 빼고 틀니로 바꿀 때가 되다 보니 밥심이 맞지 싶다 밥알 하나에 팔십 번 손이 가야 한다는 옛말이 말뿐이것냐 논두렁 밭두렁 걸어보지 못한 부지깽이도 모든 일엔 정성을 드려야 한다는 뜻 아닌가 싶다 미안하다 빵을 더 먹였지 싶다 잘못은 나만 할 테니 밥힘으로 살어라 달리 보약이냐 심덕 곱게 써서 살다 보면 약이 되는 거여 *시집/ 오늘 또 버려야 할 것들/ 문학의전당 지팡이 - 강미화 숟가락 무거운 것도 싫고 더 나이 들면 무얼 가지고 살까 싶다 명아주 말이다 젊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솟구치다, 흔들리다 뭐라도 피워볼까 대 세우다 도로 아미타불 된 거 아닌지 가슴팍을 찌고 말리고 찌고 말리고 수십 번 당하고 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