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너의 인생에도 한 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 질 때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 한줄 詩 2012.12.31
영혼의 순도(純度) - 정일근 영혼의 순도(純度) - 정일근 오래 살았다는 개의 눈을 들여다보다 오금 저린다. 어느 생이었거나 이번 생에서 한 번은 마주쳤던 저 눈빛 나를 본다 개의 눈빛 속에 숨어 있는 인연의 눈빛이 읽힌다 우리는 분명 아는 사이였을 것이다 내가 입고 사는 사람의 가죽이나 개가 덮어 쓰고 사는 .. 한줄 詩 2012.12.31
해는 기울고 - 김규동 해는 기울고 - 김규동 운명 기쁨도 슬픔도 가거라 폭풍이 몰아친다 오,폭풍이 몰아친다 이 넋의 고요 인연 사랑이 식기 전에 가야하는 것을 낙엽 지면 찬서리 내리는 것을 당부 가는 데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보이리 길이 *시집, 느릅나무에게, 창작과비평 송년.. 한줄 詩 201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