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끝에 박힌 눈 - 손병걸 손가락 끝에 박힌 눈 - 손병걸 깨진 유리컵에 베인 손가락 점자책을 더듬을 때 아파서 며칠째 한 페이지도 넘어가지 못한 내 손가락 끝에 박힌 눈 본 적 있다 이맘때쯤, 그 봄날 베인 상처를 파고드는 소독약에 자르르 퍼지는 통증처럼 한나절 봄비 내린 후 대지에 돋아나던 새싹들 그 푸.. 한줄 詩 2013.01.16
간신히 봄은 온다 - 이기와 간신히 봄은 온다 - 이기와 ―영자야 4 봄으로 가는 대로(大路)가 붐벼 영등포 샛길로 접어들다 우연히 보았다 한파의 고비 지나 다시 마주친, 두 번 다시 꼴도 보기 싫은 과거에 물린 너, 아니 나 텍사스촌 어딘가에서 도매금으로 넘어온 피기도 전에 말라버린 쬐그만 꽃송이들 유리벽 안.. 한줄 詩 2013.01.15
쓸쓸해서 머나먼 - 최승자 쓸쓸해서 머나먼 - 최승자 먼 세계 이 세계 산천갑자동방삭이 살던 세계 먼 데 갔다 이리 오는 세계 짬이 나면 다시 가보는 세계 먼 세계 이 세계 산천갑자동방삭이 살던 세계 그 세계 속에서 노자가 살았고 장자가 살았고 예수가 살았고 오늘도 비 내리고 눈 내리고 먼 세계 이 세계 (저기.. 한줄 詩 201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