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746

헌법의 약속 - 에드윈 캐머런

언제부턴가 우리는 법관을 믿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언제부터가 아니라 애초부터 그랬는지 모른다. 그래서 노회찬 의원이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게 아니라 만명에게만 평등하다고 했을 것이다. 참으로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누구나 하는 말이 있다. 그렇다. 그런 법이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 요즘 헌법에 관한 책이 우수수 쏟아져 나온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책장사들도 때를 만난 것이다. 가능하면 읽어보려고 하는데 절반 이상이 수준 미달의 책이다. 책을 쓴 사람들 중 서울대 출신이 많아서 그런가. 자기 학력 자랑과 공부 잘 한 것을 빼면 알맹이가 없다. 어디서 베낀 것처럼 느껴지는 생명력 없는 문장도 많다. 본인이 머리가 좋아 많이 아는 것과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솜씨는 분명 다르다. ..

네줄 冊 2018.09.10

먼 곳, 불빛 - 백성민

먼 곳, 불빛 - 백성민 스스로 섬이 되고픈 반란을 꿈꾼다는 것은 위험하다 놓아질 수 없는 것들과의 이별에 대한 연습 등 돌리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것은 불온한 사상의 모태일 뿐, 피해갈 파도와 바람은 마주 오지 않는다 소리를 가르며 다가오는 어둠의 항로 위 스스로 조난을 꿈꾸는 배 한 척이 잔물결에 흔들리고 저 멀리 누군가 빛 한 점을 내걸 때 생명을 등에 진 어둠의 채찍이 걸음을 후려친다 굽은 허리와 관절마다 박힌 깊숙한 신음소리는 아직도 더 살아내야 할 모질고도 질긴 삶의 외침이고 내일의 빛 한 점을 빌려오는 빈 손짓에 차가운 달빛이 모로 눕는다 *시집, 워킹 푸어, 고요아침 허리 아래 - 백성민 조금씩 야위어 갔다 소리치는 그의 음성이 산마루쯤 닿았다가 산허리를 돌아 내려오는 날들은 그리 길지 않..

한줄 詩 201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