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미래에서 온 사람 - 하상만
노인을 본다
나의 미래를 본다
섬뜩하다
옆에 있는 미래를 보고도
현재는 변화는 게 없다
미래가 후회하는 과거를
현재가 살아가고 있다
사라진 다음 후회하지 말거라
아버지는 과거에 대해 말한 거지만
미래에 대해 말한 것
과거를 바꾸기 위해 미래에서 날아온 사람처럼
아버지가 서 있다
*시집/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걷는사람
병든 몸은 병든 몸으로 돌아간다 - 하상만
오래 아프면
아픈 몸이 정상이다
병에도 관성이 있어서
약을 쓰면
괜찮아지는 것 같지만
원래대로 돌아간다
고칠 생각 말고
심할 때 약이나 먹으라고
살살 달래 가면서 친구처럼 지내라고
의사가 말했다
그때부터 마음이 편했다
# 하상만 시인은 경남 마산 출생으로 200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간장>, <오늘은 두 번의 내일보다 좋다>, <추워서 너희를 불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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