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줄 冊

보이스 캐처 - 조셉 터로우

마루안 2022. 8. 16. 21:56

 

 

 

내 목소리가 대기업의 영업에 이용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책은 아마존, 애플, 구글 등에서 내 목소리 정보를 가지고 다양한 마케팅에 이용되고 있는 실태를 설명하고 있다.

나는 스마트폰 시대에도 비교적 아날로그로 살고 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이 아날로그 정서가 더욱 도움이 된다. 굳이 스마트폰 기능을 완전 이해할 필요도 없다.

모바일 뱅킹이나 몇 가지 쇼핑몰 이용할 때 그리고 지인과 카톡 주고 받을 때 빼고는 스마트폰은 예전 전화기와 진배 없다. 여기서 더 진화할 생각도 별로 없다.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아니면 불편을 즐기면서 살 요량으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으니까. 그렇더라도 이 책을 읽고 느낀 바가 많다. 세상과 더불어 살아 가는 이상 내 목소리를 누군가가 수집하고 있다.

정글 속에 들어가 문명을 끊고 살면 모를까 아무리 아날로그로 살아도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어쩔 수 없다.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내가 어제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엇을 주문했는지 기가 막히게 안다.

그리고는 스마트폰이든 피시든 보고 있는 화면 모퉁이에서 끊임없이 연관 있는 상품이 광고로 뜬다. 마치 네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이 책에도 굴지의 기업들이 고객의 목소리를 수집해 각종 영업에 이용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사람 목소리 또한 지문처럼 고유의 특성이 있다고 한다. 내가 어제 무엇을 샀고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알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예상해서 상품 구매를 유도한다. 물론 강제로 끌어들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관심 분야를 알고 광고를 자꾸 노출시킨다면 그 마케팅에 자기도 모르게 넘어 간다.

책 제목을 꼭 원문 그대로 옮겨서 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나름 출판사의 영업 전략일 테지만 제목이 눈길을 끌지 못해 좋은 책이 묻히기도 하지 않던가. 이 책이 그런 예처럼 보여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