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映

태어나길 잘했어 - 최진영

마루안 2022. 5. 15. 21:01

 

 

 

누군가는 죽지 못해 살고 누군가는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이 영화는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으로 사회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다.

 

춘희는 어릴 적 사고를 당해 같은 날 부모님이 돌아가신다. 외할머니 보살핌으로 외삼촌 집에서 사춘기를 보냈다. 외할머니의 따뜻함이 있다 해도 외숙모의 구박과 동갑내기 고종 사촌의 시기 때문에 힘들다.

 

춘희는 성인이 되어서도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 못하고 연애도 할 수 없다. 종일 마늘을 까는 알바로 생계를 유지한다. 영화는 춘희의 현재와 어린 시절을 교차하면서 보여준다.

 

때론 너무나 사실적으로 때론 환타지가 섞인 이야기를 따라 가면서 춘희의 삶을 보여준다. 다소 어두울 수 있는 소재인데도 영화는 밝은 편이다. 결말도 희망적으로 끝난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가장 곡절이 많다고 생각한다. 실제 이 영화처럼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지만 세상엔 고칠 수 없는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의지로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왕 왔으니, 어떤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세상을 살아낼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춘희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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