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박동훈

마루안 2022. 3. 30. 22:20

 

 

 

상위 1% 성적만 들어갈 수 있는 유명 자사고에 다니는 학생과 북한에서 내려온 수학자의 아름다운 만남과 화해를 그린 영화다. 어렵게 느껴지는 수학에 관한 영화인데도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자사고 기숙사에 머무는 한지우(김동휘)와 탈북자 수위인 이학성(최민식)은 처음 악연으로 만난다. 가난한 홀어머니는 어렵게 들어간 학교에서 아들이 잘 적응하길 바라지만 담임은 전학을 권유한다.

 

명문대 진학을 위해 친구들은 모두 과외를 받지만 지우는 그림의 떡이다. 지우의 딱한 사정을 안 이학성은 지우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천재 수학자의 가르침에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잠시 지우는 시험문제 유출범으로 지목된다.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면 이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는 담임의 제의를 지우는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는데 이학성이 신분 노출을 불사하고 나서게 되면서 영화는 더욱 흥미롭게 펼쳐진다.

 

영화 제목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보듯 수학자 이학성은 남북 양쪽에서 괴로움을 맛본다. 이학성은 북한에서 무기 만드는데 자신의 재능을 이용하는 게 싫어 탈북을 했다.

 

남한에 내려오니 학생들은 오직 시험을 잘 쳐서 명문대 진학과 대기업 취업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기계들이다. 그에겐 양쪽 다 문제로 보이는 것이다. 지우는 이학성을 만나 수학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뜬다.

 

이 영화에서 <사배자>란 말을 알게 되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줄임말이다. 어머니와 가난하게 사는 지우가 사배자로 명문 자사고에 들어왔지만 선생과 학부모들은 대놓고 사배자를 차별한다.

 

영화에는 탈북자들이 여럿 나온다. 그들 또한 다양한 계통에서 신분 상승을 위해 열심이다. 오직 이학성만 자신의 참 인생을 찾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렇다고 인생에 정답은 없다.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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