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通

노실의 천사 - 권진규 탄생 100주년 전시회

마루안 2022. 4. 23. 21:54

 

 

 

 

시립미술관에서 권진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제목인 <노실의 천사>가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전시회 설명을 찾아 보니 노실의 천사는 1972년 3월 3일 조선일보 연재 기사에 실린 권진규의 시, <예술적산보, 爐室의 天使를 作業하며 읊는 봄, 봄>에서 인용했다고 한다.

 

그의 삶과 예술을 담은 이 시에서 노실의 천사는 가마 또는 가마가 있는 방으로 아틀리에의 천사, 즉 그가 작업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순수한 정신적 실체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을 읽고 제대로 이해를 했다.

이번 전시는 권진규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언제 이렇게 방대한 권진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가. 그가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는 것 때문에 그동안 나는 불운의 조각가로만 알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권진규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이해함과 동시에 그의 삶도 알게 되었다. 전시장 곳곳에 작품 세계와 함께 그의 인생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예술가 권진규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된다.

 

 

 

 

 

 

생전의 권진규 작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