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行

기상박물관 벚꽃 개화 구경

마루안 2022. 4. 2. 21:02

 

 

해마다 3월 초중순쯤 벚꽃 개화시기를 가늠해 본다. 제주를 시작으로 북상을 하니 서울은 당연 늦게 피는 편이다. 오늘 서울에서 벚꽃이 정식 개화를 했단다. 그 기준은 송월동 기상청 벚나무다.

 

나이 먹으니 말이 많아지고 좀스러워진다. 난데 없는 호기심으로 생전 안 하던 짓을 했다. 송월동 벚꽃 개화가 과연 표준인지 확인하고 싶어 기상박물관을 갔다.

 

예전에 교육청에 볼 일이 있으면 가끔 가던 곳이다. 바로 교육청 뒤에 기상박물관이 있다. 지금은 기상청이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그전에는 여기가 중앙관상대였다.

 

어렸을 때 라디오에서 일기예보를 해주던 김동완 선생의 정겨운 목소리가 생각난다. 그 기상대 건물을 허물지 않고 잘 보존해 박물관이 되었다.

 

벚꽃이 절반은 피었겠지 했는데 이제 막 봉오리가 맺기 시작했다. 마당에 들어서면서 혼자 중얼거린 말은, "애계! 벚꽃 개화라더니 겨우 요것 피었어"였다. 내가 사는 동네는 거의 만개했는데 말이다.

 

 

 

 

 

이 벚나무를 기준으로 서울의 벚꽃 정식 개화 날짜를 정한다. 보통 개화 1주일 후에 만개한다고 한다.

 

 

 

 

볕이 따뜻해서인지 뿌리 부근에 꽃은 활짝 피었다. 나는 이런 꽃에 눈길이 간다.

 

기상청엔 벚꽃 외에는 다른 꽃들의 개화 표준목이 여럿 있다. 매화, 복숭아, 진달래 등등,,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아직 헐벗은 아름드리 나무가 있다. 가을이 오면 공식 단풍이 든 날짜를 정하는 단풍나무 표준목이다. 아직 잎이 하나도 나지 않았지만 단풍 시기는 6개월쯤 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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