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줄 冊

면역의 힘 - 제나 마치오키

마루안 2021. 6. 20. 19:41

 

 

 

괜찮은 책을 읽었다. 작년 초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지구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초기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칠 때도 몇달 고생하면 끝나겠지 했으나 여전히 코로나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시국에 딱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다.

 

건강서가 가짜 정보도 많고 그런 정보가 진실인양 인터넷을 떠돌아 다닌다. 사람 본성이 건강에 관한 정보라면 일단 솔깃해지기 때문에 이런 가짜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면역력은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도구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저항하지 못하고 질병에 감영되기 쉽고 감염 후에는 이것을 이겨내지 못해서 치명적인 것이다. 반대로 면역력이 강하면 웬만해선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고 설사 감염되었다 해도 물리칠 힘이 있다.

 

저자는 영국 출생의 여성 면역학자다. 쌍둥이 엄마로 가정식에 애정을 가진 요리사이기도 하다. 이 책에 많은 부분이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섭취하는 음식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도 그 이유다.

 

약으로 막으려 하지 말고 음식과 생활 습관으로 기초적인 방어망을 갖추자는 것이 책의 요지다. 사람마다 취향과 식성이 다르니 이 책의 주장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가령 많이 먹어서 체력을 기르기보다 적게 먹거나 규칙적인 공복 시간을 유지함으로 우리 몸이 저절로 면역력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면역력에서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세세하게 과학적 근거와 처방을 제시한다.

 

<몸 상태가 좋을 때도 질 좋은 수면은 가장 좋은 약이다. 매일 밤의 수면은 중요한 변화를 끌어내어 전체 면역체계를 강화시킨다. 멜라토닌은 건강 무기고의 강력한 무기다. DNA를 수리하고, 항산화제를 가동하며 노화 과정을 막고 면역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질병에 대비해서 기초 면역을 갖고 태어난다. 모유에서도 면역력이 생성된다. 그러면서 이런 주장을 한다. <면역은 환경에 대응하고 환경에서 배우고 환경에 적응하면서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면역은 고립된 채 진화하지 않는다>.

 

저자는 먹기만 하는 사람보다 평소 부지런한 사람이 면역력도 튼튼하다고 한다.<면역력을 챙기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자신의 림프계를 아끼고 스트레칭을 휴식으로 삼고 운동을 간식으로 삼아야 한다>. 이 대목이 밑줄 긋고 싶은 구절이다. 면역의 힘을 제대로 알려준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