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줄 冊

대한민국 인구, 소비의 미래 - 전영수

마루안 2021. 3. 21. 19:36

 

 

 

불과 30년 전까지 아이를 낳지 말자는 표어가 있었다. 가족계획이라는 선진적(?)인 삶을 표방하던 시절이었다.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에서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으로 바꼈다.

 

그랬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때문에 비상이다. 아직까지는 인구 감소에 대한 부작용이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먼 훗날 한국이 소멸 국가 맨 앞자리에 놓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이 많은 가정에 각종 불이익을 줬음에도 자식을 줄줄이 낳던 시절이 그립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 세상은 변했다. 10년 전까지도 한국이 출산율 낮은 것으로 세계 1등을 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 책은 인구 감소에 따른 한국 사회 현상과 소비 변화를 세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미 난데없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소비 패턴이 많이 변하기는 했다. 그러나 소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인구 감소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다.

 

이미 한국은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조만간 노인 인구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반면 한때는 한 해에 태어난 신생아 수가 100만 명이 넘은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30만 명대로 쪼그라들었다. 

 

2020년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태어난 사람보다 사망한 숫자가 더 많아 인구가 감소했다. 작년의 신생아 수는 27만 명으로 30만 명까지 무너졌다. 세계 유일의 1 이하 출산율 국가다. 획기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대한민국 인구는 더욱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구부총리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가 있는 것처럼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를 줄이기 위해 서둘러 인구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구 정책은 어떤 정책보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유아 복지 등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펴더라도 예전처럼 출산율이 2명, 3명으로 늘어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출산율 1 이하는 곤란하다. 적어도 출산율이 1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 인구부총리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이 책에는 인구 미래와 함께 그에 따라 변하는 소비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1인 가구와 노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소비 패턴 또한 변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빠졌지만 코로나로 인한 소비 행태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 잘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