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줄 冊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 - 강신호

마루안 2021. 2. 3. 19:52

 

 

 

내 삶을 반성하게 하는 좋은 책을 읽었다. 나름 기후 변화를 걱정하며 환경 운동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각성하게 되었다. 이런 책은 외국책을 번역한 것이 많은데 강신호 선생이 참 좋은 책을 썼다.

 

몇 군데 화학 용어 때문에 전문적 지식이 필요할 것 같지만 어렵지 않게 읽혔다. 플라스틱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연구 덕이다. 어떻게 플라스틱이 활용되었고 그 결과 넘쳐나는 프라스틱 공해를 벗어나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한다.

 

누구나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알고 있으나 줄이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제부터라도 플라스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 플라스틱 재활용이 어려운지 왜 태우면 안 되는지 왜 자연에 버리면 안 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결론은 누군가 알아서 처리해주는 쓰레기 체계만으로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아면서 소비자가 직접 사용 후 플라스틱 문제에 개입해야만 이 문제를 풀 수 있기에 누구나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에 매달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 속에서 살다 자연으로 돌아간다. 지구 생태계의 동식물처럼 인간도 자연의 순환주기와 균형을 맞추어야 할 이유인데도 편리함을 쫓다보니 자연에 역행하는 플라스틱을 무한정 사용하고 있다.

 

저자는 순환을 방해하는 인위적 부산물을 자연에 남기는 일은 없어야 하다고 충고한다. <지구상의 자원과 물질을 순환할 수 있을 때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쓰레기로 버린다는 것은 순환을 포기하는 일이다. 인위적으로라도 순환의 고리를 이으려는 작업이 바로 재활용이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첨가제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알았다. 초코파이 만들 때만 수십 종류의 첨가제가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플라스틱도 예외가 없다. 플라스틱에 들어가는 첨가제도 다양하다. 

 

가공보조제, 가소제, 강화제, 광안정제, 난연제, 내산화제, 내부윤활제, 내충격제, 발포제, 생분해성 가소제, 열안정제, 외부윤활제, 염료, 위조방지제, 정전기방지제, 항균제 등등에다 심지어 가정용 제품에 플라스틱 냄새를 제거하는 향료까지 첨가한다.

 

<플라스틱을 자연계의 물질순환 사이클에 넣기란 불가능하다. 지구상 물질 중 플라스틱처럼 배타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없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재료이다. 물질순환에는 섞일 수 없다 하더라도 자연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고는 파국을 막을 수 없다>.

 

나는 이 문장에 아주 공감이 갔다. 저자는 대안을 제시한다. 플라스틱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 단일 재종으로 가도록 하는 <소재의 단순성>, 첨가제나 이물질이 덜 들어간 플라스틱을 선택하도록 하는 <재질의 균질성>, 분리 배출이 용이하도록 라벨이나 스티커가 쉽게 떼어지는 <분리가 쉬운 구조>, 재활용 마크와 재질 표기가 눈에 잘 띄게 하는 <식별 용이성> 등이다>.

 

플라스틱에 관한 공부가 많이 된 책이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겠으나 쓸 수밖에 없다면 재활용 만이 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100% 재활용은 힘들더라도 최대한의 재활용을 위해 일상의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