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景

시집 사기 좋은 책방

마루안 2019. 9. 3. 22:46

 

 

책을 사기 위해 동네 서점을 많이 이용한다. 지역 서점을 살리자는 생각으로 실천하는 편이다. 문제는 책이 다양하지를 않다는 것이다. 잘 팔리는 책 위주라 사고 싶은 책을 못 사는 경우가 많다. 제목만 보고 대충 사는 경우는 없다. 꼭 내용물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책이 진열될수록 정보 입수가 쉽다. 대형 서점은 책 정보를 얻기에 좋다. 오래 뒤적거리며 머물러도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동네 서점 같으면 손님이 딱 나 한 사람이거나 한 두명인 경우가 많아 구경만 하고 나오면 뒤통수가 가렵다.

 

종로는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내 문화의 터전이었다. 종각 부근 빠이롯트 건물 옆에 있던 전통의 종로서적도 사라지고 10대부터 자주 갔던 음반점도 흔적이 없다. 그래도 도심에 이런 대형 서점이 자리하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약속 시간에 조금 이르게 도착했거나 자투리 시간에 서점엘 들른다. 안 사고 구경만 하고 오는 날이 더 많다. 시 읽기 좋은 서점들이다. 메이저 출판사보다 덜 알려진 출판사 시집에 더 눈길이 간다. 숨어 있는 시집을 보석 찾듯이 뒤진다.

 

이때 내 손을 거쳐가는 몇 권의 시집 중에서 사야 할 목록이 정해진다. 내 나름의 꼼꼼한 심사는 대형서점에서 이뤄진다. 숨어 있는 좋은 시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뭘로 표현할까. 가을이 저만치서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 시 읽기 좋은 날이다.

 

 

영풍문고 종로점

 

 

종로서적

 

 

광화문 교보문고

 

 

울지로 입구 책방 아크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