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고 한다. 하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다 항공운항증명 정지까지 되었으니 비행기 양쪽 날개를 다 잃은 셈이다. 이런 빚더미 항공사를 덜컥 인수할 기업은 없을 것이다.
이미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국적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내 노선까지 모든 운항을 멈춘 상태였다. 코로나 장기화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이 항공 업계다. 여행사 또한 완전 밑바닥 경기를 경험하고 있다. 반면 택배사와 마스크 업체는 호황을 누린다.
저가 항공사들이 앞다퉈 운항 노선을 늘리며 훨훨 날았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1년 전이다. 작년 가을까지도 제주 여행을 할 때면 이스타항공을 자주 이용했다. 나름 언제 어떻게 해야 좀 더 저렴한 표를 구하는지 방법을 터득했다.
창가 좌석에 앉게 되면 창 밖 풍경을 찍었다 앨범을 뒤지니 몇 장의 사진이 나온다. 비슷한 풍경이나 계절도 날짜도 시간도 모두 다른 사진이다. 빨리 전염병이 물러가고 맘껏 하늘을 날아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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