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步

제주 올레길 14코스

마루안 2019. 5. 19. 18:46

 

 

14코스는 14-1이라는 아우 코스가 있다. 14-1은 저지리 알못, 문도지오름을 거쳐 오설록 녹차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내륙 코스다. 들를 수 있는 몇 군데 명소 빼고는 울창한 곶자왈 숲길을 내내 걸어야 하는 조금 무서운(?) 길이기도 하다.

 

중간에 저지예술인마을이 있어 이 길은 나중에 걷기로 한다. 저지예술마을에는 제주 현대미술관, 김창열 미술관, 서담 미술관 등이 있다. 오늘 걷는 14코스는 내륙 저지리에서 비양도가 보이는 한림 해변 쪽으로 걷는 길이다. 흐린 날씨 속에 일단 출발을 한다.

 

막 출발을 하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계속 따라온다. 저지리에서 잠시 쉴 때 건빵 몇 개를 던져 줬더니 그 맛을 알고 그런가 보다.

 

 

희한하게 강아지가 올레길을 안다. 앞서서 걷다가 간격이 벌어지면 서서 기다렸다. 가라고 쫓으면 멈췄다가 다시 따라 온다.

 

 

30분 가까이 따라 오던 개에게 마지막 간식을 주고 헤어졌다. 한참을 가다 돌아보니 그때까지 서 있다. 발을 쿵 구르니 간다.

 

 

 

큰소나무 숲길을 빠져나오자 보리밭이 펼쳐진다. 곧 수확을 앞둔 익을대로 익은 보리밭이다. 보리밭이 드문 귀한 풍경이다.

 

 

 

 

 

 

굴렁진 숲길을 지나고도 오랫 동안 숲길과 들길이 이어진다. 쨍한 하늘보다 약간 흐린 날씨가 걷기엔 더 좋다.

 

 

 

한적한 들길을 한동안 걷다 보면 월령리가 나온다. 선인장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양 옆으로 펼쳐진 선인장 농장을 지나면 월령 포구가 멀지 않았다. 도로를 건너면 월령 포구로 이어진다.

 

지친 다리를 잠시 쉬었다 걸었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가 나온다. 바닷 바람을 맞으며 해변 바위 사이에 선인장이 지천이다.

 

 

 

월령 포구를 지나면 금릉 포구까지 한동안 해변길이 이어진다. 바람 타는 길의 전형이다.

 

 

 

 

 

금릉 포구에 도착해서 잠시 마을 길을 돌았다. 전형적인 제주의 소박한 마을이다.

 

포구를 지나 올레길을 걷다 보면 금릉 해수욕장과 협재 해수욕장이 연이어 나온다. 

 

 

 

 

 

협재와 용포리 마을을 지나 내쳐 한림항으로 걷는다. 바람 타는 집 마당에 예쁜 꽃이 피었다.

 

 

드디어 14코스 종점인 한림항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아진 항구에서 잠시 바다를 구경했다. 사진을 많이 찍은 날이다.

 

 

 

한림항은 참 예쁜 항구다. 아쉽게도 뱃시간이 일정과 맞지 않아 비양도 들어가는 것은 다음으로 미룬다. 14코스는 다소 길지만 3코스와 함께 내가 추천하고 싶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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