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步

제주 올레길 5코스

마루안 2019. 3. 31. 19:22

 

 

올레길 5코스는 남원 포구에서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약 4시간 반쯤 걸리는 비교적 짧은 길이다. 늦장 부리지 않고 꾸준하게 걸으면 4시간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걷는 여행 또한 힐링을 위한 것이다. 쉼을 위한 걷기란 너무 서둘지 않을 것과 먹는 것, 잘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가다가 저물면 돌아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이날부터는 서귀포에 숙소를 잡았다.

 

남원 포구를 지나는데 길가에 줄줄이 오징어를 말리고 있다. 이런 풍경은 많이 봤는데도 볼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여기는 몇 년 전에 왔던 곳이라 걷다 보니 기억이 났다. 익숙함에 한참을 앉아 바다를 구경했다. 이곳은 바다에서 약 2킬로에 이르는 바위 절벽이 펼쳐지는데 엉이란 그 절벽에 생긴 그늘을 말한단다. 그러나 딱히 어떤 것이 엉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길을 걸을 때는 걷는 사람보다 자동차로 풍경을 감상하러 온 사람이 많았다.

 

 

 이 숲길은 한반도 지도가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큰 엉이 새겨진 바위에 파고 소리가 요란하다. 바다를 바라 보면 막힌 가슴이 확 뚫린다.

 

 

 

 

 

길을 걷다 잠시 멈춰 서서 표지판을 바라본다. 그림자를 보니 오후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한다. 나의 오십대는 얼마쯤 남았는가.

 

 

 

해변길과 마을 길을 번갈아 걷다 보면 동백 군락지가 나온다. 많은 동백이 꽃잎을 떨군 후였다.

 

 

위미항에 도착했다. 조금만 더 걸으면 5코스 종점인 쇠소깍이 나온다. 위미항에서 늑장을 부렸더니 갈길이 조금 바쁘다.

 

 

쇠소깍에 도착했다. 5코스는 소문난 경승지도 많고 접근 하기도 쉬워 많이 찾는 길이다. 누구나 산책 삼아 걸을 수 있는 무난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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