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步

도봉산 자락 산동네, 안골

마루안 2018. 11. 22. 22:22

 

 

안골은 도봉산 자락 아래에 있는 마을로 서울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옛 정취가 남아 있는 동네다. 개발 광풍 시대라 개발이 완전히 묶여 있는 곳 빼고는 웬만한 곳은 졸부들의 투기판이다. 이곳이라고 비켜가진 않겠으나 그래도 때가 덜 묻은 곳이다.

그래서 동네 공터에 주차된 차도 많지 않고 아직 연탄을 땔 정도로 에너지도 적게 쓴다. 미세 먼지,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 등 지구가 아픈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을처럼 느리게 변하는 곳이 필요한 이유다.

나이 많은 느티나무가 죽고 늦가을이라 잎이 전부 졌지만 새로 심은 나무도 울창하게 자랐다. 동네 사람들도 친절하다. 시골처럼 김장을 위해 무 배추를 심은 텃밭도 있다. 찾아 가기 불편한 곳을 좋아한다. 혼자 걷기에 참 좋은 곳이다.

 

 

 

 

 

 

 

 

 

 

 

걷는 것을 좋아 하지 않으면 이런 동네는 발견되지도 않고 가 봐야 별 볼 것도 없다. 냐의 여행은 이런 풍경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양떼 노니는 뉴질랜드의 초원이나 스코틀랜드 호수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이런 풍경을 향한 나의 걷기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아래는 지난 봄에 만난 안골 풍경이다. 변하는 것은 게절에 묵묵히 따르는 주변 자연뿐이고 마을은 그대로거나 천천히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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