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景

마네킹의 굴욕

마루안 2018. 8. 16. 21:36

 

 

 

 

 

아주 흐린 오후,, 벼룩시장이 열리는 중앙시장 부근을 갔다가 이색적인 물건을 발견했다. 딱 뭐를 사겠다는 마음은 없어도 산책 삼아 구경 삼아 이따금 가는 곳이다. 마네킹도 흥정을 위해 서 있다. 나는 이런 풍경에 마음이 간다.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가격이 궁금하다. 분명 써 있는 것을 본 것 같은데,, 얼마였지? 기억을 떠올리며 혼자 가격을 매기다가 사진을 확대했다. 3만원,, 싸다. 가슴은 주인이 가려줬지만 혹시 홀딱 벋고 거리로 나선 저 마네킹은 굴욕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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