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景

당당한 혼밥

마루안 2018. 5. 9. 11:52

 

 

 

며칠 전의 일이다. 지인이 오후 두 시가 휠씬 지났는데 여태 밥을 먹지 못했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혼자 식당에 들어가 밥 먹기가 부담스럽다는 거다. 둘이 가서 한 사람만 밥을 먹는 것도 눈치가 보이지만 혼잡한 시간이 아니라 함께 들어갔다.

 

하긴 예전에 그런 사람이 있긴 했다. 구내식당에서도 혼자 밥을 먹지 않았다. 한번은 물었더니 남이 보고 얼마나 인간성이 나쁘면 혼자 밥을 먹나 생각할까 그렇단다. 지나친 주변 인식이다.

 

당당한 혼밥이 필요하다. 혼자 영화 보러 갈 줄도 알아야 하고 혼자 밥 먹을 줄도 알아야 한다. 혼술은 좀 그렇더라도 혼밥까지 주변 눈치를 볼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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