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식구는 잔잔하면서 묵직한 주제를 가진 영화다. 장애인 부부인 아빠 순식(신정근)과 엄마 애심(장소연)은 예쁜 딸 순영(고나희)이 자라는 모습에 행복함을 느낀다. 매일 아침 딸이 유치원 버스에 타는 것을 보고 공장으로 출근한다. 장애인에게 일이라고 해야 단순한 작업이지만 공장에서 간식으로 나오는 빵을 먹지 않고 퇴근 후에 딸에게 먹인다.
어느 날 막 교도소에서 출소해 갈 데가 없는 재구(윤박)가 집에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지적 장애인 순식 부부는 갑자기 들어와 동생 행세를 하는 재구에게 거부하지도 못하고 고분고분 따른다. 순식 부부가 지적 장애인임을 안 재구는 이 가족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눌러 앉게 된다.
재구의 혹심은 점점 딸 순영에게 향하게 되고 이를 눈치 챈 순식 부부는 거부감을 나타낸다. 급기야 장애인은 자식과 함께 살 수 없다는 법이 있다며 재구는 순식 부부를 헙박하고 딸과 헤어지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부부는 안절부절 못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장애인 가족에게 다시 희망이 찾아올 것인가. 전과자와 장애인이라는 소외 계층의 삶을 깊이 있게 파고든 의미 있는 작품이다. 남과 다른 환경이라는 이유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며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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