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映

영혼의 순례길 - 장양

마루안 2018. 7. 2. 22:26

 

 

 

장양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중국이 인구 대국답게 좋은 영화 감독이 많이 나온다. 장양 감독도 외골수 영화 감독 중의 하나다. 이 사람 영화가 상업성이 거의 없는 영화가 대부분이다. 장양 감독을 처음 안 것은 영화 <낙엽귀근>을 보고서다.

 

낙엽귀근을 보고 이 감독에게 홀딱 반했다. 이후 데뷰작인 <해바라기>를 어렵게 보고서 진정한 영화 감독이라고 인증을 했다. 돈 안 되는 이런 영화를 찍으면서도 작업을 꾸준하게 한다. 내가 본 그의 영화는 이번 <영혼의 순례길>까지 세 편에 불과하다.

 

천상 이 사람 영화는 각종 영화제에서나 만날 수밖에 없다. 설사 극장에서 개봉을 하더라도 잠깐만 한눈을 팔면 후딱 지나가기에 만나기 힘든 영화다. 이 영화도 열심히 영화계 소식을 접했기에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장양 감독은 티벳에 관심이 많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주는 감독이라는 말이 더 맞겠다. 티벳 사람들은 성지인 라싸에 가는 것이 평생의 꿈이다. 비록 가난한 삶이지만 그 땅에 산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행복지수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떠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모인다. 노인부터 소녀까지 라싸에 가는 이유는 단 하나. 영혼의 때를 씻고 참회하기 위함이다. 우리보다 탄소 배출도, 환경 오염도 훨씬 적게 하는데 참회는 그들이 더 많이 한다.

 

아직도 저런 땅이 있을까 싶게 때묻지 않은 대자연의 풍광이 보는 이를 경건하게 한다. 나는 줄곧 이 영화를 보면서 그들에게 미안했다. 온갖 문명 다 누리고 사는 내가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좀 더 불편하게 살아야지 지 생각했다. 여운이 남는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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