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映

양치기들 - 김진황

마루안 2018. 9. 10. 23:01

 

 

 

간만에 잘 만든 좋은 영화 한 편을 봤다. 2015년에 제작 되었고 이미 부산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당연 이런 독립영화는 개봉해도 소리 없이 간판이 내려지기 십상인데 놓치면 후회할 영화 중 하나다.

연극배우로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작품에 임하던 완주(박정환)는 빽 있는 배우에게 배역을 맡기자 극단 대표와 다툰 후 무대를 떠난다. 친구가 운영하는 흥신소에서 역할 대행을 하며 생업을 꾸려가는데 어머니의 수술비가 필요하다.

행복은 띄엄띄엄 오지만 불행은 한꺼번에 닥치는 법이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보지만 모두 외면한다. 궁하면 통한다 했던가. 살인사건 목격자로 나서주면 거액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한다. 

목돈이 생겨 무사히 위기는 넘겼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한 번의 거짓말은 연쇄적인 악연을 끌어 들이면서 꼬여들기 시작한다. 거짓말은 점점 꼬여가고 그렇다고 진실을 말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변한다.

한 사람의 거짓말이 사람을 죽게 만들고 엉뚱한 사람을 살인자로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곤경에 처하거나 불행이 닥쳤을 때 그 원인을 남탓으로 돌린다. 모든 일은 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모른다.

영화 <양치기들>은 제목도 은유적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묵직한 주제를 잘 녹여낸 작품이다. 묘한 매력을 풍기는 박종환 배우의 열연과 주변 인물들도 잘 조화를 이뤘다. 재밌는 영화만 주목 받는 요즘 이런 영화가 더욱 빛난다.

영화에서 그랬다. 세상엔 짝퉁이 너무 많다. 거짓말을 포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흥신소는 이 시대의 진정한 서비스업이라도,, 완주가 떠난 흥신소에 신입 사원이 들어왔다. 면접을 보던 사장은 거짓말 잘 하게 생긴 얼굴을 뽑는다. 진성한 서비스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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