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줄 哀

이 밥통아, 하는 말

마루안 2018. 1. 28. 18:19

배삼룡이 선전하던 전자밥통이 있었다. 그때 기술은 전기밥솥은 아직 개발이 안 되었는지 밥통이 대세였다.

밥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것은 당시에 경이로웠다.

늘 찬밥을 먹었다. 점심은 무조건 찬밥이다. 모내기철에 들에 나가 일하는 사람들 외에는 점심에 더운밥 먹기가 힘들었다.

 

밭에 일하러 나갔다가 점심을 드시러온 어머니도 가마솥 안에 담아둔 밥으로 끼니를 떼웠다. 솥 안에 있었던지 완전 찬밥은 아니고 약간 미지근한 밥이라 해야겠다. 점심 도시락도 마찬가지다.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양은 사각도시락을 겨울 난로 위에 얹어 놓은 풍경도 거기서 나왔다.

 

으이그 이 밥통아, 학교에서 선생님은 야단치기 전에 늘 이 소리를 멎저 했다.

밥만 축내는 이 멍청아,, 이런 뜻을 내포한 말이다.

이 밥통아라는 말 욕이어도 좋았다.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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