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먼 길 - 안상학

마루안 2018. 1. 13. 23:07



먼 길 - 안상학



돌아가기엔
너무 먼길을 왔다
나 떠나올 때
어리기만 하던 해바라기
지금 웃고 있는지


갈 길 먼데
별 돋는 산길
저 어린 쑥부쟁이는
나 어디쯤 갈 때
웃으려나


돌아가기엔
너무 먼길
갈 길도
먼 길



*시집, 오래된 엽서, 천년의시작








밤기차 - 안상학



칠흑 같은 밤 그대에게 가는 길
이마에 불 밝히고 달리는 것은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멀리서 기다리는 그대에게
쓸쓸하지 말라고
쓸쓸하지 말라고
내 사랑 별빛으로 먼저 보내는 것이다.